고양이 알러지 3단계인 아들 있는 집에서 고양이 키우기

저희 아들은 고양이 알러지 3단계입니다. 외동아들이라 반려동물을 한마리 입양하고 싶었는데, 

저는 개를 더 좋아하고, 아내와 아들은 고양이를 더 좋아하지만 고양이 알러지 때문에 거의 포기하고 있었습니다.

 

외동인 아들은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반려동물을 원했고,

고양이 키우는 집에 가서도 장갑을 끼고 만지던지, 고양이를 가까이서 보고만 오기도 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만지지 않았는데도 피부 발진이 올라오거나, 기침이 날 때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고양이 알러지에 대해 알아보니 고양이 알러지는 고양이 털이 아닌, 

타액이나 땀 등에서 배출되는 Fel D1이라는 단백질 효소에 우리 몸이 과민 반응해서 발생하는 것이고,

고양이가 그루밍을 하면서 털에 이 효소가 묻게 되어 고양이 털 = 알레르기 원인 이라는 

잘못된 상식이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병원에 가서 알러지 검사를 하니 고양이 알러지가 3단계가 나왔습니다.

결국 고양이를 키우는 건 포기하고 아내는 강아지는 관리하기 힘들다고 키우기 어렵다고 해서,

혼자 강아지 입양글도 보고 유튜브도 보면서 이리 저리 알아보았습니다.

 

그러던 중 고양이를 10년 넘게 반려해 온 친동생이 퓨리나 리브 클리어라는 사료에 대해 알려줬습니다.

계란에서 추출한 LGY라는 성분을 이용해 만든 사료인데,

고양이가 섭취했을 때 알러지 성분을 중화시켜 주는 성분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해서 고양이 알러지 성분을 40% 이상 낮춰준다고 하네요.

그래서 좀 더 자세히 알아보니 실제로 효과를 보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주로 이미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데 알러지 때문에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많은 효과를 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희집 같은 경우에는 

1. 만약에 리브클리어 사료를 급여하고도 효과가 없을 경우 파양을 해야하나?

2. 리브 클리어 사료 자체가 구하기 어려움

3. 구한다 해도 1.5kg에 약 44,000으로 기존 사료에 비해 많이 비쌈

이 세가지 이유로 결국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리브 클리어 관련 자료를 보다가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네바마스커레이드라는 종이 있는데,

이 종의 고양이는 알러지 효소가 다른 고양이에 비해 약 10%만 분비되어,

알러지 있는 사람들도 키울 수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실제로 미스터캣이라는 영화에 감독이 고양이 알러지가 있었는데,

네바마스커레이드라는 종으로 영화를 촬영해서 고양이 알러지관련 문제 없이

영화 촬영이 순조롭게 진행되었다는 에피소드도 있었습니다. 

네바마스커레이드는 네바강 유역에서 발견된 가면쓴 것 같은 무늬의 고양이라서

가면무도회(마스커레이드)라는 이름이 붙은 고양이입니다.

네바마스커레이드는 실제로 종이라기보단, 시베리안 캣이라는 종의 코트 색상 중 하나입니다.

시베리안 캣이라는 고양이 종류는 다양한 코트색을 갖고 있는데,

그 중 한가지 코트 색이 네바마스커레이드인 것입니다.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아서 국내에서 순종인 시베리안 캣을 구하려면 

전문 캐터리에서 구해야 하는데 국내에서는 3~4 곳의 캐터리에서 시베리안 캣을 브리딩하고 있었습니다.

 

마침 겨울 방학이고 서울에 가족끼리 여행을 갈 계획이 있어서,

서울에 간 김에 캐터리 방문 예약을 하였고,

20여마리의 고양이와 함께 1시간 정도 캐터리에서 머물렀는데,

실제로 아들에게 알러지 증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시베리안 캣들은 개냥이라서 고양이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래서 집으로 돌아온 후 약 4달간의 고민을 한 끝에 다시 캐터리에 방문하여

1시간 정도의 테스트 시간을 보내고

현재 저희 레오를 입양하였습니다. 

레오는 시베리안 캣의 트레디셔널 실버 메커럴 테비를 갖고 있는 고양이입니다. 

아주 느긋하고(게으름) 겁도 없고 누워있는 걸 좋아하는 전형적인 장모대형고양이입니다. 

현재 1년 넘게 반려하면서 알러지 관련된 문제는 하나도 발생하지 않았고, 

저희 가족은 고양이와 매일 매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알러지 있으신 분들 중 고양이 입양을 고민하시는 분들은 고양이마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반드시 캐터리에 방문하셔서 테스트 해보고 깊게 고민 후 입양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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